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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소식

[여진아빠 이야기] 연변아줌마의 신분세탁?? ㅎ

* 연변 아줌마의 신분세탁~ ?

 

전 컴퓨터 가게일을 하고 있을때 있었던 일이 갑자기 생각이 나더니

며칠간 계속 그 일이 생각이 나서 이렇게 적어봅니다

 

컴퓨터 가게 일을 하고 있을당시 단골손님중

고향이 연변쪽인 아주머니가 계셨어요

 

컴퓨터가 잘안된다고 해서 집에 여러번 방문해서도 수리해드리고 했어요

* 인터넷 하는데 이상한게 자꾸 뜬다~

* 중국에 있는 가족과 화상채팅 하는데 소리가 안들린다~

* 미마를 잃어버렸다~

(참고로 미마는 비밀번호랍니다... 저두 뭔지 몰라서 물어보고 알았답니다~)

막상 방문하면 대부분 간단한 문제들 이었어요

 

그날 하루는 일도 많이 밀려 정신 없던터라 그분(연변아줌마) 전화를 받고는

바빠서 방문할 시간이 없다고 가게로 가져오면 무료로 해드린다고 했죠

 

한 30분쯤 지났나??  시장에서 장볼때 끌고다니는 구루마에 컴퓨터 본체를 싣고  아줌마가 오셨어요

그뒤에 아저씨 (단골손님)이 한분 들어오셨고 잠시 기다리고 계시라고 한뒤

아줌마 컴퓨터를 점검하고 있었어요

 

아저씨가 가만히 앉아있기 심심한지 아줌마에게 대화를 건네는데

제가 컴퓨터점검을 하고 있던중이지만 사람이기에.. 귀가 두개나 있기에 두분의 대화가 안들릴수가 없네요..;

아줌마는 말투 때문인지 말이 하기 싫은지 모르는 사람과는  이야기를 잘안하세요

그래서인지 아저씨는 일방적으로 질문하고 아줌마는 네, 아니오 로만 대답을 하십니다.  

TV보면 검사가 범인 앉혀놓고 하는..ㅋ 이건아님??

 

아저씨: 날씨 너무 덥죠?

아줌마: 네

아저씨: 컴퓨터가 어쩌고 저쩌고 블라블라~~

아줌마: 네

.

<중략>

.

아저씨 : 여기 오래 살았어요? 고향이 여기에요?

아줌마: 아니요

아저씨: 그럼 고향이 어디에요?

아줌마: ...

아저씨: 전라도? 충청도? 경기도?

아줌마: 아니요

아저씨: 그럼 어디에요?? 강원도? 강원도구나.. 맞죠?

아줌마: 네..  (걍 대답하면 더이상 안물어 볼 줄알고 그런것 같음)

 

ㅋㅋㅋ 그런데 뭐가 그리 궁금한지 집요하게 물으시는 아저씨,,.

 

아저씨: 아~ 강원도 맞구나...강원도 어디에요?? 강릉?? 원주? 삼척?? 등등 (동네이름 다 나온다...ㅋ)

아줌마: 아니요

아저씨: 그럼 고향이 어디에요 ???

아줌마: ... (나 한번씩 보면서 빨리 끝내라고 ... 갈꺼라며....계속 쌩까고 있음..)

아저씨: 왜 말안해줘요? 어머니 고향이 강원도라 반가워서 그래요 .

아저씨: 어디에요 ?? 어디 어디??

아저시: 그냥 말해주지... 어디에요??

 

그때 아줌마의 단 한마디에 난 빵터져버렸답니다.. 괜히 커피 한모금 입에 넣었다 키보드에 다뿌리고..;;;

아저씨: 어디에요??? (참으로 집요하십니다..)

.

.

.

아줌마:  일없슴돠~  사람 잘못 봤슴돠~

아저씨: ..... 네...

 

그렇게 질문공세를 하던 아저씨는 그때부터 할말을 잃으셨는지 아줌마가 나가실때 까지 말씀이 없어셨어요

참고로 그 일이 있은 며칠후 아줌마가 신분증 복사 좀 해달라고 온 날 아줌마의 나이를 알아버렸답니다

저랑 동갑이었다는..ㅋ

 

여기 까지 읽어주시느라 고생 많으셨습니다

재미가 있든 없든.. 그냥 머리속에 맴돌던 기억을 적어본거에요 ..^^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항상 좋은 일만 생기길 바랄께요

행복한 하루 되세요~ ^^

 

* 일없습니다 (일업슴돠~) 

- 북한, 연변쪽에서 사용되는 말 같던데요 일반적인 의미로는 괜찮습니다 라고쓰이던데

됐습니다, 싫습니다, 필요없습니다 이런의미로도 많이 쓴다고 하네요..

 

* 미마

- 비밀번호, 암호